전태풍·강병현 32점 합작… 1차전 설욕
KCC와 동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KCC는 하승진(221㎝)에 추승균·강병현·전태풍 등 빈틈없는 짜임새를 갖췄다. 임재현·강은식·신명호 등 백업 선수층도 두껍다. 물론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동부의 골밑은 강하다. 강동희 감독의 벤치 운용 능력도 훌륭하다. 그러나 빈곤한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 이길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전문가 대부분은 KCC의 우세를 점쳤다.![시작부터 즐겁더라니 1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CC 강병현(왼쪽)과 하승진이 경기 시작 전 점프를 하며 엉덩이를 부딪치고 있다. KCC가 동부를 87-67로 이기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주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4/18/SSI_20110418015838.jpg)
1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CC 강병현(왼쪽)과 하승진이 경기 시작 전 점프를 하며 엉덩이를 부딪치고 있다. KCC가 동부를 87-67로 이기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주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시작부터 즐겁더라니 1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CC 강병현(왼쪽)과 하승진이 경기 시작 전 점프를 하며 엉덩이를 부딪치고 있다. KCC가 동부를 87-67로 이기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주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4/18/SSI_20110418015838.jpg)
시작부터 즐겁더라니
1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CC 강병현(왼쪽)과 하승진이 경기 시작 전 점프를 하며 엉덩이를 부딪치고 있다. KCC가 동부를 87-67로 이기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주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1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CC 강병현(왼쪽)과 하승진이 경기 시작 전 점프를 하며 엉덩이를 부딪치고 있다. KCC가 동부를 87-67로 이기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주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17일 이어진 2차전. 허재 감독은 “주위에서 KCC가 이긴다니까 애들이 정신줄을 놨더라고. 설마 오늘도 못하겠어.”라며 짐짓 느긋함을 부렸다. 그러나 코트에서는 특유의 ‘레이저’를 쏘아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신경전도 치열했다. 중심은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은 뛰는 김주성을 뒤에서 낚아채고, 벤슨과는 신경을 긁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슈팅이 성공하면 크게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러댔다. 2쿼터 초반에는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박지현을 몸으로 밀어붙였다. 의식을 잃은 박지현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하승진은 경기 후 “기선 제압을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야전사령관’ 박지현을 잃은 동부는 휘청댔다. 전날 깜짝 활약을 선보인 안재욱이 대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짠물 수비’가 무색하게 2쿼터에만 무려 28점을 내줬다. KCC는 전반을 46-28로 크게 앞섰다. 동부는 3쿼터 초반 12점(50-38)까지 쫓아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리를 예감한 KCC는 4쿼터에 하재필·유병재 등 벤치 멤버를 골고루 투입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KCC가 87-67로 이기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강병현과 전태풍이 나란히 16점을 넣었고, 임재현(15점)이 뒤를 받쳤다. 허 감독은 “집중력이 좋았다. 어제 진 게 오히려 약이 됐다.”며 웃었다. 패장 강 감독은 “오늘 졌지만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홈에서 반격할 자신이 있다.”며 이를 갈았다. 한국 농구 전설 간의 사령탑 대결은 20일 원주에서 계속된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4-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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