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靑 고위관계자가 해임 압박”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靑 고위관계자가 해임 압박”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7-01-12 22:48
수정 2017-01-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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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서 ‘정윤회 문건’ 관련 증언

“靑, 통일교 총재에 전화해 압력
최순실, 세계일보에 여러 번 왔다”


12일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정윤회 문건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 의혹’의 증인으로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들어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12일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정윤회 문건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 의혹’의 증인으로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들어가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의 조한규 전 사장이 청와대로부터 해임 압박을 받았다고 12일 증언했다.

조 전 사장은 이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세계일보 사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해임하지 않으면 판도라의 상자를 열겠다고 했나”라는 탄핵소추위원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한 총재가 ‘해임할 뜻이 없었는데 (청와대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으니 어쩔 수 없게 됐다’고 1시간 동안 설명해 줬다”며 “언론·종교 탄압이 될 수 있는 이런 일이 어떻게 대통령의 허락 없이 이뤄질 수 있겠냐. 분명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는 2014년 11월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전남편이자 박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정윤회(62)씨가 비선 실세로서 국정에 개입했다는 청와대 내부 문건이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조 사장은 임기가 2016년 10월까지였지만 정윤회 문건 보도 3개월 만에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전 사장은 ‘청와대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는 세계일보를 겨냥해서도 “1995~97년 당시 최씨가 세계일보에 여러 번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5년 말쯤 당시 사장이 (최씨 조카 장시호씨를) 인턴기자로 채용하래서 했는데 (본인이) 2주 만에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정윤회 문건을 취재한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는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조 기자는 “저희 보도로 분노한 측이 있으면 (가족을) 해코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내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아이들의 등하교 동행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7-0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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