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연기에 ‘1급 발암물질’

전자담배 연기에 ‘1급 발암물질’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7-04-11 22:46
수정 2017-04-12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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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담배 독성정보 첫 공개

궐련 연기 12종 발암물질 포함
이 중 9종 담뱃갑에 표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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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담배 및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 결과 발표 연합뉴스
식약처, 담배 및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 결과 발표
연합뉴스


전자담배 연기에서도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궐련(종이로 만 담배) 연기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성분이 12개나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9개 발암물질은 담뱃갑에도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궐련과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함유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가 담배 독성에 관한 정보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식약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중에서 판매 중인 궐련 5종과 전자담배 35종을 수거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 연기에서도 궐련과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2종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소각, 화학제품 제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는 IARC가 구분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은 피부와 점막을 자극하고 폐·기관지 염증과 현기증, 구토 등 급성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IARC는 암을 유발하는 과학적 근거가 분명한 물질을 1급, 발암 추정 물질은 2A급, 발암 가능 물질은 2B급으로 나눈다. 2B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도 두통과 구토,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들 성분은 아세톤, 프로피온알데히드 등 함께 검출된 유해성분과 마찬가지로 궐련보다 평균 검출량은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의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은 액체 상태일 때보다 연기 상태에서 각각 최고 19배, 11배 증폭돼 간접흡연으로 인한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자담배에서 분석 대상 유해성분 중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다. 전자담배를 10회 흡입했을 때 연기 중 니코틴 함유량은 0.33~0.67㎎으로 궐련 1개비를 피울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궐련의 위험성은 더욱 높았다. 궐련 연기에서는 IARC 1급 7개, 2B급 5개 등 모두 12개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궐련에서 나온 1급 발암물질은 포름알데히드, 벤젠, 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 1,3-부타디엔, 벤조피렌, 4-아미노비페닐이다. 백선영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첨단분석팀 과장은 “궐련 연기에 함유된 45개 유해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4-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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