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말하다 - 위암] 年 3만명 발병 ‘위암 대국’… “새 치료제 개발 체계적 지원을”

[암을 말하다 - 위암] 年 3만명 발병 ‘위암 대국’… “새 치료제 개발 체계적 지원을”

입력 2013-08-26 00:00
수정 201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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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해마다 3만명 정도의 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위암이 중요한 질환으로 간주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국민 암검진사업으로 위암의 조기 발견이 크게 늘면서 완치율도 어느 나라보다 높아진 것이 사실이고, 치료 후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아직도 위암 환자의 절반이 진행성 위암을 갖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이 1987∼2007년에 위암 수술을 받은 1만여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3%였지만, 병기별로는 4기가 12.4%, 3기는 48.2% 등으로 평균 생존율에 크게 못 미쳤다. 2기의 79.8%, 1기의 95.3%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생존율이다. 이처럼 진행성 위암은 완치율이 낮을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데다 재발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상상을 넘는 고통을 겪고 있다.

물론 환자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이나 표적치료가 효과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더욱 절실한 것은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큰 항암제 개발이다.

세브란스병원 노성훈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위암의 발생빈도가 높아 새로운 항암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클 뿐 아니라 연구를 수행하기에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관련 연구 개발을 우리 의학자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정책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이런 연구 개발이야말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기에서 얻어지는 성과가 많은 위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덜어줄 뿐 아니라 의료 산업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수입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8-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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