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TV토론 앞두고 최순실과 논의해 ‘콩나물 값’ 답변 준비

朴 TV토론 앞두고 최순실과 논의해 ‘콩나물 값’ 답변 준비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1-13 22:19
수정 2017-01-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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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값’ 답변까지 동의 구한 朴
‘콩나물 값’ 답변까지 동의 구한 朴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2012년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내용에도 세세하게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2012년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내용에도 세세하게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 후보 TV 토론을 앞두고 박 후보가 경제정책 내용을 놓고 최씨와 논의하고, 또 최씨에게 사전에 동의를 구한 것이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녹취록에서 발견됐다.

13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를 하루 앞둔 2012년 12월 9일 당시 박근혜 후보는 최순실씨에게 “다음 정부 이름은 민생정부가 될 것이다 그거 어때요?”라고 물었다. 이에 최씨는 박 후보에게 “민생정부라고 그래도 되죠”라며 동의했고, 이후 ‘민생’이라는 말은 박근혜 선거 캠프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실제 박 후보는 2012년 12월 10일에 열린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저는 다음 대통령 후보의 시급한 과제는 민생을 살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고 발언한 적도 있다.

그런데 당시 2차 토론회 준비 자리에 동석했던 ‘이 차장’이라는 사람이 “민생 이야기 많이 하는데, 실제 민생에 대해서 (박 후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물어 볼 수 있다는 얘기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물어보겠지”라는 최씨의 답이 돌아왔고, 그러자 박 후보가 ‘콩나물 값’ 얘기를 꺼냈다.

박 후보는 “뭐 콩나물 값이 얼마고 어쩌고, 쪼잔하게 나오면은 ‘그거 한 봉다리 1500원 정도 하지 않냐’ 그거는 그렇게 얘기할게요”라고 최씨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JTBC는 “최씨는 TV토론 준비과정에서 민생 경제의 세세한 부분까지 입김을 행사했다”고 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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