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물탱크 사고, 부러진 볼트 탓”

“울산 물탱크 사고, 부러진 볼트 탓”

입력 2013-07-29 00:00
수정 2013-07-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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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전 땐 설계 결함·불량…사고후 땐 작업실수 가능성

지난 26일 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삼성정밀 합작회사 SMP 물탱크 사고의 원인은 지름 12㎜의 볼트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울산남부경찰서 등은 28일 “물탱크는 각각의 철판을 볼트로 이어 붙여 조립하는 구조”라며 “물탱크 하단부의 볼트 수백개가 두 동강으로 부러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볼트가 부러진 시점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전에 볼트가 부러졌으면 볼트의 결함이 사고 원인이고, 물탱크가 터지면서 볼트가 한꺼번에 깨졌으면 물탱크의 다른 재질이나 작업자의 실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볼트의 인장강도 등 재질을 실험하는 한편 볼트의 구매 경위와 볼트가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철판을 잇대거나 볼트를 조이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울산남부경찰서는 이날 경찰서 형사과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원청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물탱크 제작사인 다우테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상 위반 여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물탱크 자체의 결함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만간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소방서 등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난 물탱크 조립에 적용된 볼티드 공법은 다우테크(2001년 설립)가 보유한 특허 공법으로 전국 17곳의 공장 소방용 물탱크나 자치단체의 오폐수처리시설 등에 이미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SMP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1분쯤 소방용 물탱크(1400t 규모)가 터지면서 바닥에 넘어져 사망자 3명을 포함해 근로자 15명이 물탱크 강판에 깔리거나 갑자기 쏟아진 물에 쓸리면서 자재에 부딪히는 등 사고를 당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3-07-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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