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멈춰 서나

포항∼울릉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멈춰 서나

김상화 기자
입력 2025-01-26 07:43
수정 2025-01-2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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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적자에 선사 “운항결손금 지원해줘야”…울릉군 “협약 위반해 지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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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포항여객선터미널과 울릉 도동항 간 217㎞를 최대 51노트(95㎞/h)의 속도로 2시간 5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지난해  8월 KTX 열차와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흫 연계한  ‘울릉도 KTX 초쾌속 레일쉽’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사진은 울릉도 KTX 초쾌속 레일쉽 포스터. 코레일 제공
초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포항여객선터미널과 울릉 도동항 간 217㎞를 최대 51노트(95㎞/h)의 속도로 2시간 5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지난해 8월 KTX 열차와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흫 연계한 ‘울릉도 KTX 초쾌속 레일쉽’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사진은 울릉도 KTX 초쾌속 레일쉽 포스터. 코레일 제공


경북 울릉군 공모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취항 1년 여 만에 운항 중단 위기에 놓였다. 경영난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26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선사인 ㈜대저페리는 2023년 7월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포항 ̄울릉 구간에 취항시켰다. 이후 첫해 53억원, 2024년 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대저페리의 모회사인 대저건설이 경영난으로 지난 16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저페리가 자금난을 겪자 돈을 빌려준 대주단은 여객선을 압류할 태세다.

압류가 현실화할 경우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운항을 중단할 수도 있다. 대저페리 측은 여객선 건조 때 맺은 협약에 따라 울릉군이 운항결손금을 지원해준다면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울릉군은 2021년 6월 공모 절차를 거쳐 대형 여객선 취항 시점부터 20년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기로 대저건설(대저페리 모회사)과 협약을 맺었다. 울릉군은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취항한 이후 현재까지 대저페리에 운항결손금을 주지 않았다. 애초 협약 당시 여객선이 오전에 울릉에서 출항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대저페리측이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3월까지는 당초 협약대로 오전에 울릉에서 출항했으나 그 이후에는 오전에 포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운영난을 겪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손실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대저페리가 울릉에서 출발하기로 한 협약 조건을 지키지 않아 운항결손금을 지급할 수 없는데 이와 관련해 법리 해석도 맡겨 놓았다”고 말했다.

대저페리 관계자는 “울릉에서 출발하면 연간 100억원대 운항결손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성수기 때는 그나마 포항에서 출발해 적자 폭을 줄였다”며 “채권단 압류를 막기 위해서는 울릉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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