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오늘 저녁은 콩나물국…해장국·김치찌개도 나온다

서울구치소 오늘 저녁은 콩나물국…해장국·김치찌개도 나온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1-15 15:20
수정 2025-01-15 15: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尹, 공수처 조사 후 서울구치소로…독방 구금 전망
구속영장 청구시 구인피의자거실, 발부시 독방 배정
조국·윤관석과 수용…박근혜·이명박은 3평대 독방
윤상현 “尹, 체포 전 토스트 몇 조각으로 식사”
서울구치소 오늘 저녁 식단은 콩나물국과 불고기

이미지 확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인수위 지도부와 함께 점심식사로 김치찌개를 먹고 있다. 2022.3.15 윤석열 당선인측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인수위 지도부와 함께 점심식사로 김치찌개를 먹고 있다. 2022.3.15 윤석열 당선인측 제공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실에서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체포된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후인 17일 오전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체포 시점은 이날 오전 10시 33분이었다.

조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질 때까지 서울구치소의 구인 피의자 거실에 구금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사가 길어질 경우 서울구치소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영장심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구인 피의자 거실은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피의자들이 대기하는 공간으로, 통상 다른 피의자와 함께 구금되는 경우가 없어 사실상 독방으로 볼 수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주동자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8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뒤 구인 피의자 거실에 머물며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이미지 확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 마친 뒤 꼬리곰탕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2022.3.14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 마친 뒤 꼬리곰탕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2022.3.14 뉴시스


법무부는 윤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서울구치소 내 독거실을 배정해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용된 사례는 없었던 만큼 경호·경비와 예우 수준을 내부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교도소 등 교정시설에서는 혼거실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다른 재소자와 함께 방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수용자는 교정 당국의 재량으로 독방을 이용하게 한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은 수용자는 독거수용하되 ▲독거실 부족 등 시설여건이 충분하지 않을 때 ▲수용자의 생명 또는 신체의 보호·정서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때 ▲수형자 교화 또는 건전한 사회 복귀를 위해 필요한 때에 한해 혼거수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윤 대통령도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여전히 경호와 경비 대상인 점, 앞서 교정시설에 수용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 등을 고려해 독방에 배정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모습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모습


서울구치소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부가 수사한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이라 ‘범털(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지칭하는 은어) 집합소’로 불린다.

서울구치소에는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윤관석 전 의원 등이 수용돼 있다.

사형장이 설치돼 있어 강호순, 유영철, 정두영, 정형구 등 미집행 사형수들도 머물고 있다.

한편 오늘 저녁 서울구치소는 수용자들에게 콩나물국과 불고기, 고추 및 쌈장, 배추김치를 식사로 제공한다.

내일 아침에는 시리얼과 삶은달걀, 하루견과와 우유 제공이 예정돼 있다.

금요일에는 아침과 점심에 각각 황태국과 해장국이 나온다.

서울구치소 수용자 하루 식비는 약 5094원으로 한끼당 약 1600원꼴이다. 수용자들을 조리에 투입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체포 직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 전 한남동 관저에 들어가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는 윤 의원은 공수처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아까 (체포돼서 공수처로) 가시기 전에 토스트 몇 조각 드셨다”고 했다.

이미지 확대
2025년 1월 서울구치소 수용자 식단표. 일주일 단위로 같은 식사가 한달 간 제공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저녁은 콩나물국, 16일 아침은 삶은달걀 제공이 예정돼 있다. 17일에는 황태국과 해장국이 식사로 나온다.
2025년 1월 서울구치소 수용자 식단표. 일주일 단위로 같은 식사가 한달 간 제공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저녁은 콩나물국, 16일 아침은 삶은달걀 제공이 예정돼 있다. 17일에는 황태국과 해장국이 식사로 나온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