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중단…대화 물꼬 트일지 주목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중단…대화 물꼬 트일지 주목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4-06-21 15:53
수정 2024-06-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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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에서 압도적 휴진 중단 찬성
환자 불편에 여론 악화 부담
추가 휴진 앞둔 다른 ‘빅5’ 병원 영향 미칠 듯
환자 단체, 새달 4일 집단휴진 철회 대규모 집회
복지부 “다른 병원도 휴진 결정 철회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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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들이 21일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환자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21일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환자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휴진이 장기화하면 중증·응급 환자도 피해를 볼 수 있는데다 의사들의 잇단 휴진 결의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결정은 무기한 휴진을 논의 중인 다른 ‘빅5’ 병원 교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휴진 ‘확산’과 ‘중단’의 갈림길에서 ‘중단’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졌다. 막힌 의정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도 주목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곳 병원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물어 휴진 중단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73.6%가 휴진 중단 찬성, “국민 목소리 외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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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사가 바삐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사가 바삐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192명(20.3%)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활동 방식에 관한 질문에는 75.4%가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55.4%는 범의료계와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65.6%의 교수들은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정부는 불통이지만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며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이며, 무능한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닥칠 의료계와 교육계의 혼란과 붕괴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면서 “우리는 저항을 계속할 것이고,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국민 건강권에 미치는 위협이 커진다면 다시 적극적인 행동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이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이후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환자 단체들은 정부에 불법 휴진한 의사들을 “법대로 처리하라”고 요구했고, 병원 문을 닫지 말아 달라는 환자의 호소에도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한 집단휴진에 참여한 의사가 환자에게 고소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학병원 집단휴진 동력 꺾일 듯…삼성서울 25일 무기한 휴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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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0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관련 추가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0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관련 추가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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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함에 따라 의사들의 집단 휴진 동력도 한풀 수그러들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전날 무기한 휴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주말까지 의견을 더 모으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오는 25일 총회를 열어 무기한 휴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세브란스 병원, 7월 4일부터 1주일 휴진을 결의한 서울아산병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도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휴진 중단 결정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휴진을 예고한 다른 병원들도 집단 휴진 결정을 철회해달라. 정부는 의료계와 형식, 의제 구애없이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의료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제시하는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교수들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전날 교수, 전공의, 시도의사회 대표 3인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출범했다. 강경파인 임현택 회장이 배제됐고,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전공의 대표,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다만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임 회장이 27일 시작하겠다고 독단적으로 선언한 의협 무기한 휴진도 22일 올특위에서 재논의한다.

정부도 필요한 의사 인력을 추계하고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할 기구를 만들기로 하고 의료계에 참여를 요청했다. 이 기구에 의료계가 참여할 경우 2026학년도 이후 증원 규모가 다시 논의될 여지가 있다.

환자단체 “환자 도구로 삼는 투쟁방식 더는 인내 않겠다”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다행히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가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의 투쟁방식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달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와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재선 서울시의원 최기찬 작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최기찬의 대담’ 21일 출판기념회 개최

최기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2)이 오는 21일 오후 2시 관악농협 농산물백화점 강당 6층에서 저서 ‘최기찬의 대담: 금천을 묻고 답하다’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금천에서 60여 년 동안 삶의 터전을 지켜온 최 의원이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쌓아온 의정 경험과 정책적 고민을 한 권에 담아 소개하는 자리다.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보고 듣고 체감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금천의 현재와 미래를 주민들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출판기념회 행사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오후 1시 30분부터는 식전 축하공연이 펼쳐져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단장으로 활동 중인 장인숙의 진행으로 노래 공연을 비롯해 색소폰과 트럼본 연주, 해금 연주, 민요 무대 등 다양한 공연이 마련돼 행사에 흥을 더할 전망이다. 작가이자 서울시의원인 최 의원은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을 이어왔다”라며 “주민 곁에서 축적한 경험과 철학을 함께 나누고, 금천의 내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의 행정이 과연 주민의 삶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생활 속 변화를 만드는 실천 중심의
thumbnail - 재선 서울시의원 최기찬 작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최기찬의 대담’ 21일 출판기념회 개최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7월 4일부터 휴진하겠다고 예고해 휴진하는 병원이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7월 4일로 집회 날짜를 정한 것”이라며 “7월 4일까지 의료정상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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