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윤 대통령, 어느나라 대통령인가”

‘강제동원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윤 대통령, 어느나라 대통령인가”

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입력 2023-03-06 15:59
수정 2023-03-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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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광주서 기자회견 열고 “윤, 빨리 옷 벗고 나가 모든 것 뉘우치기를”
정부 발표안에 강력 반발 “사죄가 먼저…동냥처럼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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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제동원 문제 해결방안이 발표된 6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강제동원 문제 해결방안이 발표된 6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6일 강제 동원 피해 배상금을 국내 재단이 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와 피해자 지원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 반발했다.

양 할머니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금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요”라며 “나는 빨리 대통령이 옷 벗고 나가서 일반 사람 하는 것을 잘 배우고 모든 것을 다 뉘우치고 있는 것을 바라는 바”라고 비판했다.

양 할머니는 이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사람이오, 일본 사람이오. 일본을 위해서 살아요, 우리 한국 사람을 위해서 살아요”라며 “이제는 누구한테 빌려서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여러분들도 돌아가는 시계를 다 알고 계시니까 다 합해서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나라를 우리가 지켜나가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양 할머니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안 발표를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본 뒤 “동냥처럼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며 “그 돈을 받지 않아도 배고파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잘못한 사람 따로 있고 사죄할 사람도 따로 있는데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해서는 사죄라고 볼 수 없다. 반드시 사죄를 먼저 한 다음에 다른 모든 일을 해결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지원단체들도 “반민족적 매국 행위”라며 반발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양 할머니와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해법은 대한민국 행정부가 사법부의 판결을 무력화시킨 사법주권 포기이자 자국민에 대한 외교적 보호권을 포기한 제2의 을사늑약”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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