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 건물 옥상서 조준 사격”

“5·18 계엄군, 건물 옥상서 조준 사격”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1-05-12 22:38
수정 2021-05-13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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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위, 당시 장·사병 진술 첫 확보
M60 기관총·M1 소총 저격수가 시민 쏴
도로 봉쇄 중 신혼부부 사살·매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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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M60 기관총과 M1 소총으로 시민들을 조준 사격한 사실이 확인된 12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 추모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M60 기관총과 M1 소총으로 시민들을 조준 사격한 사실이 확인된 12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 추모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M60 기관총과 조준경을 부착한 M1 소총으로 시민들을 조준 사격한 사실이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980년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장·사병을 방문 조사해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진술에 따르면 광주에 투입된 제3공수여단은 1980년 5월 20일 광주역, 22일 광주교도소의 감시탑 및 건물 옥상에 M60 기관총과 조준경을 부착한 M1 소총을 설치해 시민을 살상했다. 제11공수여단은 같은 달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직후 금남로 주요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해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을 했다.

계엄군이 M60 기관총, M1 소총으로 조준 사격한 사실이 당시 투입된 장·사병에 의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1980년 당시 신군부는 총상 사망자를 계엄군의 M16 총상이 아닌 경우 모두 시민군의 칼빈총 총상으로 분류하며, 이들이 계엄군이 아닌 시민군에 의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M60 기관총과 M1 소총, 칼빈총의 구경은 7.62㎜로 같다. 송선태 위원장은 “저격병을 운영했다는 사실은 과격한 시위대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격했다는 신군부의 ‘자위권’ 주장과 상치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계엄군이 광주~순천 간 고속도로와 광주~담양 간 국도를 봉쇄하는 과정에서 신혼부부를 태운 차를 저격해 이들을 사살, 매 장했다는 증언도 처음으로 확보했다. 당시 계엄군은 최소 13차례 이상 두 도로를 오가는 차를 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조사위는 북한 특수군으로서 1980년 광주에 침투했다고 처음 주장한 탈북민 정성운씨를 조사, 자신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2013년 종합편성채널에 자신이 광주에 투입된 특수군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1-05-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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