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에 현금 수억 가지고 있다” 진술
접대 흔적 남기려고 수표 지불한 듯
김 전 회장 재판부에 “성실 참석” 탄원서
![사진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실사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회장이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 24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2/SSI_20200512141443_O2.jpg)
![사진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실사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회장이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 24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5/12/SSI_20200512141443.jpg)
사진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실사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회장이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 24일 오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최초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쯤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밝혔다. 술값은 사용내역 추적이 가능한 수표로 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수억원대 현금다발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8일 이강세(58·구속 기소)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큰 자금을 빌리면서 외부에서 사채를 쓴다든가 (해서) 돈이 많이 지출되니까 상시적으로 현금 몇억원씩을 갖고 있었다”면서 “금고에 5억원 가까이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검사가 ‘금고 안에 현금이 여유롭게 있었다는 뜻인지’를 묻자 김 전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현금 보유량이 충분한데도 김 전 회장이 술값을 수표로 지불한 것은 의도된 행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뇌물수수 사건에서 술값 등 뇌물을 제공하는 사람과 뇌물을 받는 사람 간에 신뢰관계가 있다면 접대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제공자가 현금으로 술값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수표로 술값을 냈다는 것은 나중에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수사기관이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도록 흔적을 남기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자신이 기소된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에 지난달 30일 ‘재판장님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제출해 “향후 재판에 빠짐없이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자보석을 신청하거나 보석을 요구하는 내용은 담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0-11-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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