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여권 빼앗기고 4~5시간 검사받아
숙소 샤워실 공용… 교민들이 라면 끓여줘“영사들 확실한 답변없이 기다리라고만 해”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부터 입국 거부된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26/SSI_20200226212739_O2.jpg)
뉴스1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부터 입국 거부된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26/SSI_20200226212739.jpg)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부터 입국 거부된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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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33)씨 부부 등 모리셔스에서 출발한 신혼부부 30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에미리트항공 EK322편을 타고 이날 오후 5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임모씨는 “공항에서 갑자기 여권을 빼앗고 한국인들을 한 곳에 모으더니 4∼5시간씩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14일간 격리 후 몸에 이상이 없으면 그 후 여행을 진행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한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니 격리 조치를 이해해 달라고 현지 당국자가 말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열악했던 격리 상황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김씨는 “2개 건물에 각각 16명, 14명씩 나뉘어 숙소가 배치됐는데 모기 같은 벌레에 많이 물렸다”고 토로했다.
유모(41)씨는 “숙소 샤워실은 공용이었고 선풍기는 4대뿐이었다. 수건도 2명이 한 장을 나눠 써야 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했다. 우리 외교 당국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았다. 유씨는 “현지 교민들이 라면을 끓여 줘서 먹었고, 대사관에서는 해준 게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영사들이 신경을 쓴다고 쓴 것 같은데 확실한 답변을 해주지 않고 기다리라고만 해서 아쉬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모리셔스공항의 입국 심사 단계에서 입국이 거절된 신혼부부 5쌍(10명)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김모(30)씨는 “모리셔스에 7일간 머물 예정이었는데 공항에만 6시간 있다가 돌아왔다”면서 “마실 물을 요청해도 무시당했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만 앉아 있어야 했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0-02-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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