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이송 주역 ‘3인방’… 최덕영 경위·안병춘 경위·최용훈 경장
아산·진천·이천으로 3차례 걸쳐 운전전염 공포 불구…“경찰로서 당연한 일”
“‘국가가 도와줘 고맙다’는 말에 힘 났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으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1차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14일간 격리 생활을 마친 교민들이 지난 15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퇴소,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승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진천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90301_O2.jpg)
진천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으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1차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14일간 격리 생활을 마친 교민들이 지난 15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퇴소,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승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진천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90301.jpg)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으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1차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14일간 격리 생활을 마친 교민들이 지난 15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퇴소,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승차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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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영 경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90346_O2.jpg)
![최덕영 경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90346.jpg)
최덕영 경위
![최용훈 경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90459_O2.jpg)
![최용훈 경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90459.jpg)
최용훈 경장
![안병춘 경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90407_O2.jpg)
![안병춘 경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90407.jpg)
안병춘 경위
이번 교민 이송은 흔히 ‘콤비버스’라고 하는 25인승 버스로 이뤄졌다. 교민 8~9명이 버스 복도와 창가 쪽에 번갈아 가며 앉고, 인솔자와 운전자가 1명씩 타서 격리시설로 이동한다. 감염 우려 때문에 이송 업무에 참여한 경찰들은 모두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 덧신 등을 착용하고 ‘완전무장’해야 해 운전이 쉽지 않았다. 최 경위는 “보호복을 입고 마스크까지 쓰니까 산소가 부족하더라”면서 “충분히 자고 운전을 했는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 경위도 “처음에는 고글을 썼는데 운전하다 보니 너무 갑갑하고 계속 습기가 차기에 결국 벗어 버렸다”면서 “바이러스보다도 교민들을 안전하게 이송하는 업무가 우선이라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다. 교민 이송이 끝나면 경찰도 일정 기간 격리를 위해 임시 숙소에서 지내야 하는데, 이 때문에 길게는 2주 동안 가족을 볼 수 없다. 세 자녀를 둔 최 경장은 “임시 숙소에서 아이들과 영상 통화를 하는데, 너무 보고 싶어 부천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면서 “감염 우려 때문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베란다로 나오게 한 뒤 얼굴만 봤다”고 말했다.
원동력은 “고맙다”는 한마디다. 최 경위는 “교민들에게 ‘오시느라 고생했다’고 말을 건넸더니 ‘국가에서 도와주니 너무 고맙고 힘이 된다’고 하더라”면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안 경위는 “1, 2차 때는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훨씬 크고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어서 걱정됐는데, 나중에는 이송 버스를 향해 손 흔들고 환영하는 이들을 보면서 저도 기분이 울컥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0-02-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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