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남편 이름 딴 장학금, 형편 어려운 학생 위해 써달라”
![전남대에 2억원 상당의 현물 장학금을 전달한 장경례(93) 할머니와 정병석 전남대 총장. 남편(모니터 속 사진)과 문중의 이름을 따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2020.1.12 전남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1/12/SSI_20200112115748_O2.jpg)
전남대 제공
![전남대에 2억원 상당의 현물 장학금을 전달한 장경례(93) 할머니와 정병석 전남대 총장. 남편(모니터 속 사진)과 문중의 이름을 따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2020.1.12 전남대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1/12/SSI_20200112115748.jpg)
전남대에 2억원 상당의 현물 장학금을 전달한 장경례(93) 할머니와 정병석 전남대 총장. 남편(모니터 속 사진)과 문중의 이름을 따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20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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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장경례(93) 할머니가 지난 10일 대학을 찾아와 훌륭한 학생을 키우는 데 써달라며 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현물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장경례 할머니는 2016년 90세의 나이에 영어 공부에 나선 사연으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인물이다.
장경례 할머니는 젊었을 때 영어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남편과 갑작스럽게 사별한 뒤 여섯 남매를 키우느라 꿈을 이루지 못하고 뒤늦게 영어 공부에 도전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46세에 남편을 떠나 보낸 이후 지금까지 평생을 엄마라는 중책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는 할머니는 “내 생애 마지막 숙제가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장학금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홀로 자녀를 키우며 문중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장학금 명칭은 문중과 남편의 이름을 따 ‘평강채씨 채규빈 장학금’으로 붙여주기를 바란다”면서 “부동산을 팔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귀하게 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여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장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며 “고인의 존함과 문중의 이름이 더욱 빛나도록 훌륭한 인재 양성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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