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조국 부인 수사에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

서지현 검사, 조국 부인 수사에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9-08 11:05
수정 2019-09-08 11: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비판한 서지현 검사. 2019.9.8  연합뉴스·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비판한 서지현 검사. 2019.9.8
연합뉴스·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거봐라 안 변한다.”

성추행 사실을 폭로해 한국 내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한 검찰을 비판했다.

서지현 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실체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유례 없는 신속한 수사 개시와 기소만으로도 그 뜻은 너무나 명확…”이라는 전제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거봐라 안변한다
알아라 이젠부디
거두라 그기대를
바꾸라 정치검찰
그리고 해시태그(#)와 함께 ‘제발’, ‘사람들은 여전히 검찰을 너무 모른다’고 덧붙였다.

서지현 검사의 글은 조국 후보자 부인 정경심씨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3일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했고,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뤄진 7일 밤 정경심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해당 글에 대한 찬반이 이어졌고, 서지현 검사는 해당 글을 ‘숨기기’ 처리한 뒤 또 다른 글을 올렸다.

서지현 검사는 새로 올린 글에서 “‘검찰이 수사하는 데 뭐가 잘못이냐’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저는 사건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후보자의 적격 여부도 잘 알지 못한다. 제가 아는 건 극히 이례적 수사라는 것, 검찰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려해선 안 된다는 것, 그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농단’을 세상에 알린 이탄희 전 판사의 게시물과 ‘윤석열 검찰’에 대한 한 언론 칼럼을 공유했다.

서지현 검사는 이탄희 전 판사의 글 중 “정도수사하는 검사들이 가득한 검찰, 재판에 집중하는 판사들이 가득한 법원, 조직 논리를 따라가지 않는 공직자들이 가득한 공기관들을 만들 때 비로소 지속적인 개혁이 가능해질 것. 항상적인 개혁 체제, 제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라는 부분을 발췌해 강조했다.

검찰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던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내 성폭력 묵살 사건은 1년 3개월 넘도록 뭉개면서 어떤 고발장들에 대해서는 정의를 부르짖으며 특수부 화력을 집중했다”면서 “역시 ‘검찰 공화국’이다 싶어 익숙하긴 한데 너무 노골적이라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검찰개혁이 제대로 돼 ‘검찰의 검찰’ ‘국민의 검찰’로 분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