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한 한국인 송환에 간접 도움 줄 수 있을 것”
![김종양 인터폴 총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1/23/SSI_20181123131514_O2.jpg)
경찰청 제공
![김종양 인터폴 총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1/23/SSI_20181123131514.jpg)
김종양 인터폴 총재
김종양 인터폴 총재는 23일 귀국길에 오르면서 취재진에게 “한국의 우수한 치안력을 전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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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 총재는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 한국인의 주요 국외도피사건을 들여다볼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 송환하는 데는 간접적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폴 사무총국은 전 세계 회원국이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범 소재지 확인 또는 소환요청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면서 “한국인이 총재가 됐으니 그런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득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러시아 출신 후보와의 경합 끝에 총재로 당선됐다. 한국인이 인터폴 총재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김 총재는 “194개 인터폴 회원국 중 경찰력이 우수한 곳도 있고 떨어지는 곳도 있다”면서 “보다 안전한 세상을 위해 협력하려면 각국 경찰력이 비슷해야 제대로 된 협력과 공조를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안력이 약한 지역의 치안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외교부와 해외 공관에 파견된 경찰 영사들이 자기 일처럼 뛰어준 것이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민갑룡 경찰청장을 통해 전달한 축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194개 회원국이 가입한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이 됐다”며 “개인과 가족에게 큰 영광이면서 우리 국민 자부심을 높여줬다. 치안 분야에서 우리의 국제적 역할과 위상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김 총재에게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각국 경찰 간 협력을 강화해 국제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데 힘써주기 바란다”며 “인터폴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회원국 간 치안력 격차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1985년 행정고시 합격 후 1992년 고시 특별채용(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2015년 경기경찰청장 재직 시절 인터폴 부총재에 올랐다. 김 총재는 지난달 중도 사임한 전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 2년 동안 총재직을 수행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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