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1일 삼성전자와 피해자 대변 시민단체인 ‘반올림’에 중재안을 보냈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조정위의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합의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지난 7월 24일 열린 중재합의서 서명식. 황상기(왼쪽부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참석했다. 서울신문DB](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1/01/SSI_20181101211301_O2.jpg)
서울신문DB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1일 삼성전자와 피해자 대변 시민단체인 ‘반올림’에 중재안을 보냈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조정위의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합의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지난 7월 24일 열린 중재합의서 서명식. 황상기(왼쪽부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참석했다. 서울신문DB](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1/01/SSI_20181101211301.jpg)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1일 삼성전자와 피해자 대변 시민단체인 ‘반올림’에 중재안을 보냈다. 지난 7월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조정위의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합의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지난 7월 24일 열린 중재합의서 서명식. 황상기(왼쪽부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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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범위가 최대 쟁점이었던 만큼 조정위는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은 ‘배제 없는 보상’을, 삼성전자는 ‘정확한 기준 없이 모든 사례를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간극이 컸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전자·반올림은 향후 조정위가 마련할 중재안에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최종 중재안은 늦어도 지난달 초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조정위가 중재안 조언을 받는 과정에서 한 차례 연기됐다.
조정위는 반도체 관련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지원·보상했던 방안들을 ‘일종의 사회적 합의’로 보고 보상안을 마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중재안이) 상당히 광범위한 셈”이라면서 “직접 인과관계와는 관계없는 보상인 만큼 보상 폭을 대폭 넓혀서 고통받는 분들을 최대한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이 자체적으로 인정, 보상하고 있는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질병이 26종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범위인 셈이다.
보상 대상에 대한 기준은 마련됐지만, 삼성전자와 반올림 모두 구체적인 규모를 추산하지는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퇴직자들의 질병 유무를 알 수 없고 일단 신청을 받아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반올림 관계자 역시 “제보해 온 분들이 수백명 규모이나,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2007년 이후 10년 넘게 끌어온 직업병 이슈가 법적 쟁송이 아니라 사회적 기구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구체적인 이행안을 최대한 빨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위는 이달 안에 양측과 기자회견 형식의 합의 이행 협약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반올림 피해자, 가족을 초청해 공개 사과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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