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로 자세 낮추면서도 유감 표명…“민생경제, 안보엄중” 언급도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6문장, 222자 짜리 입장문을 통해 검찰 조사에 대한 유감을 간접 토로했다.![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입장 발표문을 읽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3/14/SSI_20180314102155_O2.jpg)
사진공동취재단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입장 발표문을 읽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3/14/SSI_20180314102155.jpg)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입장 발표문을 읽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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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말로 유감을 나타냈다. 이 말에 앞서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한 때”라고도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이날 입장문은 지난 1월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며 검찰 수사에 강하게 반박했던 것보다는 톤다운된 내용이었지만 검찰 조사에 유감을 표현한 맥락은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역사에서 더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은 검찰 수사가 정치적 보복에 불과하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20여개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최측근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생각이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21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단 두 문장, 29자의 발언을 8초만에 한 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면목없는 일”이라고 말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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