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쁠때보다 슬플때 SNS한다…‘걱정·분노’ 감정글 더 많아

기쁠때보다 슬플때 SNS한다…‘걱정·분노’ 감정글 더 많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26 09:37
수정 2018-02-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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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프트 ‘감정인증’ 관련 빅데이터 분석

“일 일 일…앞만 보고…아 쉬고 싶은데 브레이크가 너무 오래전에 고장 난 듯하다 #일 #휴식 #우울 #눈 #천둥 #불면증”(트위터리안 ‘am****’)

“스트레스에 머리는 터질 것 같고 바람이라도 쐬러 나갔다가 오고 싶은데 막상 움직여지지도 않고 남들 사는 얘기나 조용히 듣고 사람 구경이나 하고 싶다. #답답 #짜증 #우울 #스트레스”(트위터리안 ‘ch****’)

소셜미디어가 일상을 내보이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이른바 ‘감정인증’ 게시물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쁨은 함께 나누며 극대화하고 슬픔은 위로받으며 줄여나가는 데 소셜미디어만큼 좋은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26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자료에 따르면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 ‘감정인증’, ‘감정샷’ 언급량은 2015년 2천151만2천193건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4천100만557건까지 늘어났다.

다음소프트는 “2015년과 비교해 지난해 언급량이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며 “개인의 감정도 하나의 공유 콘텐츠로 인정받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행복, 감동 등 긍정적인 감정과 슬픔, 분노,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 중에 어느 쪽을 더 많이 소셜미디어에 노출할까.

인터넷상 감정인증 게시물 가운데 가장 많이 표현된 감정어는 ‘행복’(54만2천501건)과 ‘기쁨’(48만7천864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행복과 기쁨 관련 감정인증 게시물 이외에는 ‘걱정’(42만1천482건), ‘분노’(39만3천526건), ‘슬픔’(33만6천819건), ‘짜증’(23만2천967건)등 부정적 단어가 포함된 글이 감정인증 게시물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감정인증 게시글 가운데 긍정적 감정을 드러낸 글의 비율은 38%에 불과했고 부정적 감정을 드러낸 글은 62%에 달했다.

감정인증 게시글의 연관어를 살펴보면 ‘스트레스’(70만8천972건)와 ‘기분전환’(68만4천803건) 언급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소프트는 “스트레스를 언급한 게시글은 ‘쌓이다’, ‘받다’와 ‘풀리다’, ‘날아가다’ 등의 단어가 골고루 등장한다”며 “스트레스 상태를 표현하는 동시에 이를 해소하는 역할을 감정인증 게시글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다음소프트가 감정인증 분석을 위해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 2월 8일까지 수집한 빅데이터(블로그 4억5천222만3천246건, 트위터 103억1천371만817건 등)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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