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학원생 노조 생겼다…“학생 노동권 침해에 맞설 것”

국내 첫 대학원생 노조 생겼다…“학생 노동권 침해에 맞설 것”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17 10:57
수정 2018-01-17 10: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국대 한태식(보광스님) 총장은 근로기준법·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동국대 대학원생들이 학생 조교의 퇴직금과 연차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한 총장을 노동청에 고발했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한 총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처럼 대학원생들의 노동권 문제가 조금씩 불거지고, 일부 교수들이 대학원생들에게 ‘갑질’을 한다거나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원생들의 노조가 세워졌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대학원생노조)은 지난달 말 설립총회를 열어 노조 설립을 마쳤고, 조만간 2018년 1학기를 앞두고 각 대학의 ‘대학원생 조교 제도 개악’에 맞서 대응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대학원생노조는 일단 서울지역 6개 대학 대학원생들로 구성됐다. 지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을 조직하고 있으며, 이후 비수도권지역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은 ▲ 자유롭고 평등한 학생-교수 관계 확립 ▲ 구성원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대학행정시스템 구축 ▲ 대학원생들의 노동권 보장 등이 노조 설립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일부 대학원에 학생 자치조직인 ‘원총’(대학원 총학생회)이 있지만, 노동권을 비롯한 권리침해 부분에 좀 더 집중하려면 노조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 노동3권을 인정받으면 단체협약으로 대학원생들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총 집행부의 임기는 1년이지만 노조 집행부의 임기는 2년으로 좀 더 길어 보다 장기적인 대학원생 근로환경 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들었다.

구슬아 대학원생노조 위원장은 “대다수 대학과 학회가 대학원생을 값싼 노동력으로 인식·활용하는 구조에서 대학원생 처우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 노조는 이 근본적인 조건을 다시 세워 선·후배 연구자가 서로를 존중하고 당당하게 연구 노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상급단체 가입을 협의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노조 출범식도 치를 계획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