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구치소 가기전 ‘올림머리’ 풀고 화장지워 ‘민낯’ 보여

[박근혜 구속] 구치소 가기전 ‘올림머리’ 풀고 화장지워 ‘민낯’ 보여

입력 2017-03-31 10:38
수정 2017-03-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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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차 뒷좌석에 앉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선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와 곱게 화장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옆머리는 흘러내렸고, 얼굴은 갓 씻어낸 듯 눈화장이 지워진 모습이었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층 임시 유치시설에서 대기하던 중 오전 3시 5분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화장실에서 직접 올림머리를 고정하는 데 사용된 머리핀을 뽑았다.

또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 아침에 하고 온 메이크업을 모두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입소 시 금속 재질의 머리핀은 흉기로 사용될 수 있어서 반입이 불가능하다. 클렌징 제품 등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화장품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가기 전 미리 올림머리를 내리고, 화장을 모두 지우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는 오전 4시 30분께가 돼서야 검찰청사를 빠져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된 이상 그가 오랫동안 고수해온 올림머리를 다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인 토니앤가이 정송주 원장 자매가 구치소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접견실엔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머리를 손질하기는 불가능하다.

‘장소변경접견’을 신청해 별도의 접견공간을 배정받는다 하더라도 올림머리나 메이크업에 사용되는 도구를 반입·사용할 수도 없다.

대신 박 전 대통령은 영치금으로 구치소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머리핀, 머리끈 등을 살 수 있다.

화장품도 스킨, 로션, 선크림, 영양 크림 등 기초적인 제품 정도는 사서 쓸 수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 수감된 이들 중 최순실씨,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채윤씨 등이 수감 전 모습과 달리 구치소에서 구매한 머리핀·머리끈을 쓰거나, 화장을 모두 지운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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