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클럽 지원 개편안·K스포츠 설립, 최씨 주도 뒤늦게 알아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검찰 조사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과 스포츠클럽 지원사업 개편방안 마련을 주도한 사실에 대해 “한탄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김 전 수석은 19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K스포츠재단 설립 계기가 된 스포츠클럽 지원사업 전면 개편방안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작성된 후 김 전 수석을 거쳐 청와대에 보고된 것이 맞느냐”는 국회 소추위원단의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개편방안과 그 안에 따라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가 설립되는 과정을 최순실씨와 그가 내세운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주도한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대답했다.
문체부 주도로 스포츠클럽 지원사업 개편방안이 마련되고, K스포츠재단 등이 설립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과정에 최씨가 이처럼 깊숙이 개입한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취지다.
이날 변론에서는 김 전 수석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통렬히 후회하는 반응을 보인 사실이 드러나 관심이 집중됐다.
김 전 수석은 국회 소추위원단이 검찰 진술조서를 내보이며 최씨 등의 개입사실을 알고 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런 분위기로 제가 말을 했고 검사가 그렇게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가 제시한 검찰 조서에는 김 전 수석이 “그런 정책이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인지… 참으로 한탄스럽습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기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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