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하루 밤 샌 서울구치소는 ‘범털 집합소’

이재용 부회장 하루 밤 샌 서울구치소는 ‘범털 집합소’

입력 2017-01-19 06:41
수정 2017-01-1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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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한솥밥 먹을 뻔한 위기 넘겨

법원이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이 부회장은 자신과 수백억원 대 뇌물 의혹으로 얽힌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서울구치소 한솥밥을 먹을 위기를 일단 넘겼다.

이 부회장이 잠시 수용됐던 서울구치소에는 이미 최씨와 최씨 조카 장시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 상당수가 들어가 있는 상태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직결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곳에 있다.

이 부회장은 1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4시간가량 이어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처분을 기다리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인치됐다. 이에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들과 곧바로 ‘교도소 동기’가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경기도 의왕시에 자리한 서울구치소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이라 ‘범털 집합소’로 불린다. 범털이란 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지칭하는 은어다.

지난 정권 실세였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기업 범죄에 연루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서울구치소에 갇힌 채 수사와 재판을 받았으며 최근엔 진경준 전 검사장도 수용된 바 있다.

전국 53개 교도소·구치소·지소 중에서도 서울구치소는 수용 인원 1천500명 이상인 대형 교정시설이다. 정원은 2천200명이지만 이보다 수백 명 초과할 때가 많다. 특별면회 신청도 가장 많이 접수된다.

이날 오전6시15분께 서울 구치소에서 나온 이 부회장은 영장기각에 대한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도 않고 승용차 편으로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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