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최초 작성 지시 윗선 추궁…김기춘·조윤선 조만간 소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6일 오후 모철민(59) 주프랑스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모 대사는 지난달 29일 1차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분께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모 대사는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들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만 짧게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모 대사를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이나 관리에 관여했는지, 최초 작성을 주도한 윗선이 누구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가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전달됐다는 직권남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모 대사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2013∼2014년)으로 재직할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문체부에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무수석비서관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고 당시 모 수석과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이 문체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블랙리스트 최종본에는 약 1만명에 이르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좌파 성향’으로 분류돼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직적으로 이뤄진 문체부 인사 조처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반대하거나 비협조적인 인사를 솎아내려 한 것이라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과정에 김 전 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이 의혹의 핵심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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