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서 대기업행 4.8% 불과…비정규직 출발 땐 불안정 지속
‘경력 사다리 정책’ 강화 절실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한 청년층 10명 가운데 2명은 직장을 2년 이내에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은 4.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더 나은 일자리로 이직할 수 있는 이른바 ‘경력 사다리’ 정책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첫 일자리가 일용직이나 임시직인 경우 고용안정성이 낮은 일자리로 옮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 일정 기간 비정규직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첫 직장에서 상용직으로 고용된 대졸자가 상용직으로 옮기는 비율은 82.1%인 반면 임시직은 64.8%, 일용직은 46.4%에 그쳤다. 특히 일용직으로 처음 고용된 여성 대졸자는 상용직으로 이직한 비율이 35.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졸업 후 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에서 첫 경력을 쌓은 청년이 300명 이상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4.5%인 반면 300명 미만 중소기업에서 첫 경력을 쌓은 청년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은 4.8%로 크게 낮았다. 이직해 월급이 오른 비율은 50.0%, 동일한 월급을 받는 경우는 14.3%였다. 더 적은 임금을 받는 경우도 35.7%나 됐다.
이은혜 직업능력개발원 동향분석센터 연구원은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인을 심층 분석해 경력 사다리를 강화시키는 청년 고용 및 교육훈련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6-09-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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