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얼마나 범행했는지 몰라”…중고품 사기 또 사기

“나도 얼마나 범행했는지 몰라”…중고품 사기 또 사기

입력 2016-03-15 07:33
수정 2016-03-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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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물품 팔 것 처럼 속이고 돈만 받아 잠적한 20대 구속

서울 서초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물건을 팔 것처럼 속이고 돈만 받아 잠적한 혐의(상습사기)로 나모(29)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나씨는 사이트에 콘서트 티켓 등 구매 희망 글을 올린 사람에게 접근, 물건을 팔겠다고 속여 돈을 받고는 연락을 끊었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작년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61차례 약 72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는 한 집의 가장인 것처럼 휴대전화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다른 곳에서 구한 아기 사진으로 지정해놓고, 자연스럽게 부인 등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테면 콘서트 표를 사려는 피해자에게는 “2장만 필요한데 부인이 4장을 구매해 나머지를 팔려고 한다”고 말하면서 있지도 않은 부인과의 문자 대화 내용을 캡처해 보내는 식이었다.

나씨는 결국 이달 2일 부천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그는 물품사기로만 4번 수감된 전력이 있으며, 비슷한 범행으로 다른 수사기관에서 4건의 수배를 받던 중이었다.

이전에 잠시 휴대전화 판매 일을 한 적이 있을 뿐 특별한 직업 없이 모텔 등을 전전하며 살아온 나씨는 중고물품 사기 범행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갔다.

나씨는 중고나라에서 구매 희망글만 보면 물건을 판매하겠다는 ‘낚시성’ 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보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얼마나 많이 범행했는지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거된 나씨를 조사하는 중에도 그의 휴대전화에 입금했다는 피해자들의 문자 메시지가 계속 쏟아져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나씨의 여죄를 계속 수사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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