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노사 교섭 통해 복직 문제 원만히 해결되길”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단식투쟁은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지난달 31일 “쌍용차 해고자 복직 시점이 명시되지 않은 합의는 있을 수 없다. 진전이 없는 교섭에 지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며칠 동안은 음식물 섭취를 일절 하지 않고 물만 마시며 버텼지만, 혈당이 떨어져 지금은 효소를 물에 타서 마시고 있다.
김 지부장은 단식 26일째인 25일 지금까지 건강상 특별한 이상은 없다면서도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 갑자기 기운이 빠지고 쉽게 피로가 찾아온다고 전했다.
한 달도 안 돼 체중은 10㎏가량 빠졌다.
그는 “추석 때 가족들이 한 번 공장으로 찾아오는 것으로 이번 연휴를 보내게 될 것 같다”며 “가족들이 걱정하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단식 투쟁을 끝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의 단식과 더불어 몇몇 쌍용차 해고자는 지난 23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이 있는 인도로 원정 투쟁에 나섰다.
쌍용자동차 측은 “현재 회사와 노조가 해고자 복직 등을 두고 교섭 중이고 해고자들이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 회사도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티볼리 판매 호조 등 회사의 경영 정상화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측과 노조는 지난 1월부터 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 철회, 쌍용차 정상화, 숨진 해고자 유족에 대한 지원 대책 등 4가지 의제를 놓고 실무 교섭을 벌이고 있다.
2009년 쌍용차 사태로 2천여명이 희망퇴직하고, 180여명이 정리·징계 해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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