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학여행비 차이 최대 122배…양극화 심각”

“고교 수학여행비 차이 최대 122배…양극화 심각”

입력 2015-09-14 11:04
수정 2015-09-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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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지 절반은 제주도…안홍준 의원 “위화감 발생 우려”

과학고, 외국어고가 수학여행지로 외국을 선호해 전국 고등학교의 1인당 수학여행비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14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고등학교에서 1인당 수학여행비가 가장 많은 학교는 대전 동신과학고로 306만원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미국 동부의 뉴욕, 워싱턴DC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반면 1인당 수학여행비가 가장 적었던 곳은 경기 용인고로 2만5천원을 기록했다.

두 학교간 1인당 수학여행비 차이가 122배 정도 되는 것이다.

경기도 연천을 수학여행지로 선택한 용인고 관계자는 “인근 지역으로 텐트를 들고 가서 야영을 했기 때문에 숙박비가 전혀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인당 수학여행비가 많은 상위 10개교는 대전 동신과학고와 충북과학고(302만9천원), 한국민족사관고(297만원), 인천진산과학고(288만9천160원), 부산과학고(282만7천870원), 한국관광고(248만원), 두레자연고(160만원), 안양외고(158만8천원), 동두천외고(149만원), 전북과학고(126만3천원)다.

이들 학교의 평균은 231만9천703원이다.

한국관광고와 두레자연고를 제외하면 모두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로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반면 수학여행비 하위 10개교는 경기 용인고, 강원 거진정보공고, 서울 선사고, 경기 율천고, 경기 매홀고, 경기 신길고, 대전여고 등으로 학생 1인당 평균 4만55원이다.

이들 10개교 학생들은 춘천, 인제, 가평, 태안, 영주 등 가까운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또 올해 수학여행을 다녀온 896개 고교 가운데 484개교(54%)는 수학여행지로 제주도를 선택했다.

안홍준 의원은 “고등학생들이 해외여행으로 견문을 넓히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1인당 경비가 커지면 집안 사정에 따라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위화감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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