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사회적 권력 욕구가 황우석 사태 만들어”

“노벨상·사회적 권력 욕구가 황우석 사태 만들어”

입력 2014-10-30 00:00
수정 2014-10-30 13: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연구윤리 국제포럼’황우석 사태’ 제보자 류영준 교수 등 발표

이른바 황우석 사태를 다룬 영화 ‘제보자’의 실재인물인 류영준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벨상, 사회적 권력에 대한 욕구가 희대의 연구조작 사건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3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2014 연구윤리 국제포럼’에서 ‘무엇이 과학자를 유혹하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구 조작의 필요충분조건으로 ▲ 학문을 다른 용도로 이용할 목적 ▲ 연구를 조작하려는 강한 의지 ▲ 공공감시시스템이나 동료 학자의 감시 부재 ▲ 승진, 자금, 사회적 권력 등 구체적 유혹 등을 꼽았다.

황우석 사태는 이런 조건을 복합적으로 갖췄다는 게 류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특히 “대부분 연구부정이 승진이나 자금의 유혹 때문에 발생하는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이례적으로 노벨상이나 사회적 권력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황 전 교수 연구실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황 전 교수의 연구논문 조작과 비윤리적 난자 제공 등의 문제를 처음으로 외부에 알린 인물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외 학자들이 모여 각국의 연구윤리 정책과 연구부정을 막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류 교수에 앞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마이클 파딩 영국 서섹스대 의대 부총장은 ‘연구진실성을 높이기 위한 최근의 동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좀 더 근접한 감시와 검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연구부정을 막기 위해선 연구기관 간 국제적 정보공유 합법화, 허용 가능한 수준의 실수 기준 정립, ‘죄에 상응하는 처벌’ 확립, 초기 연구부정 조기 감지 및 연구자의 사고방식, 연구부정 동기 등에 관한 더 많은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옥주 서울대 의과대 교수는 ‘한국의 생명윤리 거버넌스의 변화와 과제’ 발표에서 “황우석 사태로 한국 정부와 학계, 대중은 연구자의 비윤리적 행동과 현대생명공학의 잘못된 사용이 가져오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면서 “그 이후 정부와 학자들은 선진국의 생명윤리를 본받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