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지폐 1400장 위조한 삼형제·내연녀·환치기 맡은 아들 ‘입건’

5만원권 지폐 1400장 위조한 삼형제·내연녀·환치기 맡은 아들 ‘입건’

입력 2014-10-08 00:00
수정 2014-10-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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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위폐 1천300여장 유통 혐의

5만원권 위조지폐 1천300여 장을 무더기로 제작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레이저컬러복합기를 이용해 5만원권 위조지폐 1천351매(6천755만원)를 제작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통화위조)로 유모(5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유씨의 내연녀 유모(45·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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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위폐 제작·유통 일당 검거
5만원권 위폐 제작·유통 일당 검거 서울 강서경찰서 수사과는 8일 5만원권 위조지폐 6천755만원 어치(1천351매)를 중국 거주 환치기업자와 공모해 레이저 컬러 복합기로 제작·유통시킨 국내 총책 일가족 포함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강서경찰서 대청마루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된 위폐와 레이저복합기 등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중 구속된 유씨 두 명은 형제 사이였고, 불구속된 4명 중에는 유모(50)씨의 내연녀 유씨와 내연녀의 아들 두 명이 포함됐다. 또 이들이 공모한 중국에 있는 환치기 업자는 유씨 형제 중 한 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업자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환치기 수법을 쓰는 것에 착안, 중국에 거주하는 ‘환치기’(무등록 외국환 업무) 업자 유씨와 공모하고 지난 9월초 위조지폐를 제작해서 진폐와 위조지폐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위조지폐를 유통했다.

유씨 형제 등은 국내 화장품 업자 탁모(52)씨가 홍콩 사업자에게 9천500만원 상당의 주문을 받고 중국에 있는 환치기상에 의뢰한 사실을 전해 듣고 탁씨를 속이기 위해 필요한 자금 8천만원을 진폐로 국내에 있는 사채업자로부터 전달받았다.

이들은 레이저 컬러복합기에 한 번에 5만원권 4매를 올려놓고 A4용지에 복사해 스틸 자, 커터 칼 등을 이용해 자르고 이를 딱풀로 붙이는 방식으로 위조지폐를 제작했다.

이후 가방에 위조지폐가 든 봉지와 진폐 8천만원이 든 봉지를 각각 들고 지난달 18일 탁씨의 사무실로 가 진폐가 든 봉지를 보여준 뒤 실제로는 5만원권 위폐 1천300여 장을 전달했다.

진폐를 본 탁씨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위폐를 지난달 1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모 새마을금고에 입금하려다가 이를 의심한 은행 직원에게 걸렸다.

위조된 지폐는 중간 은선도 없고 색상도 진폐와 달라 누구나 위폐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조잡한 것이었다.

이번 위폐 사건은 규모 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위폐는 올해 상반기에 발견된 전체 위폐(1천300장)보다 수가 많았다. 특히 상반기에 발견된 5만원권 위폐는 24장(1.8%)에 불과했다.

국내 총책인 유모(50)씨는 경찰조사에서 “환치기가 불법이기 때문에 위폐를 주더라도 신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돈을 벌어서 남들처럼 살아보고자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환치기 업자 유씨 등 아직 검거하지 않은 공범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고, 탁씨는 탈세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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