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동네 아이·장애인 골라서 성추행… 집중 단속 5개월만에 노인만 16명 검거
방어 능력이 취약한 아동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일삼아 온 노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이 10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아동과 장애인들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저지른 사건을 설명하며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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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주로 아동과 장애인을 유인해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더듬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를 받고 있다. 구속된 김씨 등 노인 3명은 지난 3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5~8살 여자아이 3명에게 “손금을 봐 주겠다”며 곁에 앉혀 놓고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배모(64)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여자아이 2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피의자들은 주로 영세한 임대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동과 장애인들의 보호가 취약하다는 점을 노리고 접근했다. 또한 아이들의 환심을 사려고 용돈을 주거나 자전거를 태워 주겠다며 밀폐된 엘리베이터나 계단 등으로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에게 귀엽다는 표현을 한 것이지, 성추행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낯선 사람이 아닌 가까운 이웃이라 하더라도 성범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면서 “서울시와 구청 지역아동센터, 민간 시민단체와 협력해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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