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애도 속 전국 차분한 휴일…나들이객 뜸해

세월호 애도 속 전국 차분한 휴일…나들이객 뜸해

입력 2014-05-11 00:00
수정 2014-05-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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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를 보내고 맞은 가정의 달 5월 두 번째 일요일인 11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차분하게 휴일 한때를 보냈다.

세월호 침몰 사고 26일째인 이날 경기도 안산에서는 단원고 희생 학생 3명의 발인이 엄수되고 정부 공식합동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부 공식합동분향소가 문을 연 지 13일째인 이날 오전 9시까지 이곳을 다녀간 조문객은 30만2천여명에 이른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된 임시 합동분향소 조문객까지 합하면 모두 48만2천여명이 다녀갔다.

인천에서는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서구 국제성모병원, 부평구청, 강화군 문예회관에 오전부터 가족단위의 조문객 수백명의 헌화와 묵념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전국의 자치단체 청사와 공공시설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려는 시민의 조문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탓인지 전국 명소와 유명산에는 행락객의 발길이 뜸했다.

인천 월미공원에는 평소 주말보다 1만여명 이상이 적은 4천여명의 행락객이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월미도 전망대를 돌아보며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강화 마니산에는 평소 주말의 절반가량인 1천600여명의 등산객이 등산했다. 계양산, 강화 함허동천, 고려궁지 등 주요 행락지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번 주말 예정된 대전의 대표축제 중 하나인 유성온천문화 축제는 세월호 희생자 애도 분위기 속에 공식적인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유성온천로 일원에 나온 가족단위 나들이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팝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했다.

국립공원 계룡산과 ‘도심 속 허파’ 보문산을 찾은 7천여명의 탐방객은 등산로를 오르내리며 땀을 흘렸다.

웅진 수문병 교대식 행사가 당분간 열리지 않는 공주 공산성에는 500여명이 찾아 산성 곳곳을 거닐며 오후 한때를 보냈다.

대구 팔공산과 앞산,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에는 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차분한 모습이었으며 대구스타디움 일대에서는 전국 하프마라톤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건강을 다졌다.

애도 분위기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휴일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거의 열리지 않았다.

전북 김제 모악산, 완주 대둔산, 정읍 내장산도 단체 여행객보다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다정하게 발길을 내디뎠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부산에서는 최근 개장한 부산시민공원에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붐볐고 부산의 명소 광안대교에서는 ‘2014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 행사가 열렸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8천7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와 산행했고, 오대산과 치악산에도 8천여명과 3천여명이 찾아 짙어가는 신록을 즐겼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최고 수준의 재난체험시설을 갖춘 태백시 ‘365 세이프타운’에는 많은 가족 단위 인파가 방문, 재난재해 위험성을 직접 경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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