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아끼려다’…저소득층 잇단 연탄가스 중독사고

‘난방비 아끼려다’…저소득층 잇단 연탄가스 중독사고

입력 2013-11-22 00:00
수정 2013-11-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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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추위를 피하려고 연탄을 때다가 변을 당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기름이나 전기를 아끼기 위해 저렴한 연탄을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2일 오전 6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김모(60)씨 등 일가족 4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지고 함께 잠을 자던 부인(54)과 딸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사고의 현장 모습.  연합뉴스
22일 오전 6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김모(60)씨 등 일가족 4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지고 함께 잠을 자던 부인(54)과 딸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사고의 현장 모습.
연합뉴스


22일 오전 6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김모(60)씨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졌다.

함께 잠을 자고 있던 필리핀에서 이주해온 부인(54)과 두 딸 역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거실에서는 난방용 연탄난로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고 마당에는 사용한 연탄재들이 쌓여있었다.

기초 생활보장 수급자였던 김씨는 평소 막노동과 폐지를 모아 가족을 부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밖에는 연료가 채워진 기름보일러가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 가족이 난방비를 아끼려고 연탄 난로를 피웠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A(78)씨와 부인 B(72)씨가 난방용 연탄을 피운채 잠을 자다가 숨졌다.

경찰은 이 부부 역시 난방비를 아끼려고 난로를 사용하다 틈새로 새어나온 연탄가스를 마시고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저렴한 연탄을 사용하는 시민들이 연탄가스 중독으로 구조받는 사례도 느는 추세다.

22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연탄가스 중독자 구조를 위해 119구급대가 출동한 횟수는 2012년 54건으로, 2011년 48건에 비해 6건이 늘었다.

충북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노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에서 연탄가스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환기구나 연통에 문제가 있는지를 잘 살피고 주기적으로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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