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한 美 선교사 한국에 묻히다

한국을 사랑한 美 선교사 한국에 묻히다

입력 2013-09-26 00:00
수정 2013-09-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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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의료·교육 등 봉사 헌신 마펫 부부 유해 은혜정원 안장

한국인을 위해 45년간 헌신했던 의사 선교사 하워드 마펫(1917~2013·한국 이름 마포화열)이 한줌의 재가 돼 다시 한국 땅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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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의 은혜정원에 안장된 하워드 마펫 선교사 부부의 묘비 앞에서 아들 샘 마펫(왼쪽)이 헌화하고 있다. 동산의료원 제공
25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의 은혜정원에 안장된 하워드 마펫 선교사 부부의 묘비 앞에서 아들 샘 마펫(왼쪽)이 헌화하고 있다.
동산의료원 제공
마펫 선교사의 유해는 부인 마거릿 마펫의 유해와 함께 25일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의료원 은혜정원에 안장됐다. 은혜정원은 대구·경북에 기독교를 전하러 왔다가 순교한 선교사들과 그들의 자녀가 묻혀 있는 외국인 묘지다. 안장식은 마펫의 막내아들 샘 마펫과 외손자 이안 테일러, 계명대 정순모 이사장과 신일희 총장, 김권배 동산의료원장, 이세엽 동산의료선교복지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펫 선교사는 한국의 초대 선교사 새뮤얼 마펫 박사의 4남으로, 1948년 31세의 나이에 미국 북장로교 의료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됐다. 이후 45년간 동산병원장, 계명기독대학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불과 60병상이던 동산병원을 1000여 병상의 대형 의료원으로 발전시켰다. 6·25전쟁 후에는 고아와 난민,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수많은 여성과 그 가족들을 무료로 진료해 줬다.

샘 마펫은 “아버지는 마지막 유언이 ‘대구는 나의 집’이라고 하셨을 만큼 떠나시는 날까지 동산의료원과 한국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3-09-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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