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청주 도심 유원지까지 녹조발생

폭염 속 청주 도심 유원지까지 녹조발생

입력 2013-08-22 00:00
수정 2013-08-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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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도심 유원지까지 녹조가 발생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22일 명암저수지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3~4일 전부터 명암저수지에 녹조가 발생해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짙은 녹색을 띄고 있다.

수심이 약 10m로 깊은 저수지 한 가운데에는 색이 진했고, 물가로 나올 수록 색이 옅어졌다.

녹조로 물 속의 용존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저수지 외곽에는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머리를 들고 산소를 찾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곳에서 9년 동안 음료수 장사를 했다는 서모(63·여)씨는 “3~4년 전부터 이맘때만 되면 맑았던 물이 탁하게 변했다”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이어지다가 소나기가 내리면 다시 정화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바닷가나 댐이 아닌 도심 유원지에 녹조가 발생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더욱이 이곳은 지난 2006년 대대적인 준설작업을 통해 녹조발생의 원인이 되는 영양물질을 제거한 상태여서 발생 원인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햇빛과 온도, 영양물질 유입경로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충북 보건환경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명암저수지 상류쪽에서 영양염류가 포함된 물이 흘러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산이나 나무그늘로 가려지지 않을 만큼 규모가 넓기 때문에 햇빛에 직접 노출돼 녹조현상이 빨라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수지 내 유속이 느린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이곳에 녹조발생이 시작된 지 불과 3~4년 밖에 되지 않은데다 시민이 즐겨찾는 유원지인만큼 녹조가 더 심해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에 자주 운동하러 나온다는 주민 김모(44·여)씨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다보면 물색이 풀빛으로 변했는지 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녹조가 더 심해져 악취라도 발생하면 큰 일”이라며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대책을 세워놓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명암저수지는 한국농촌공사 청원지사가 관리해오다 2000년말 소유권과 관리권이 시로 이관됐으며 시민들의 휴식처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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