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관련 21일까지 4시간씩
현대자동차 노조는 19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20일과 21일 부분 파업하기로 확정했다.주간 1조는 오후 1시 30분부터, 주간 2조는 오후 5시 30분부터 시간대를 나누어 각각 2시간씩 하루 두 차례 파업한다. 이틀 동안 부분 파업을 한 뒤 22일에는 사측과 임단협을 재개하는 한편 회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정상조업을 하기로 했다. 향후 파업 일정은 이날 교섭 이후 2차 쟁대위를 열어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사 간 쟁점에 대한 협상 진전이 없어서 파업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이 노조 요구안에 대해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파업을 결의하는 등 투쟁 절차를 밟게 됐다”면서 “회사는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현대차 임단협 조정 신청과 관련해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따라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됐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 노조 집행부는 출범 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파업을 했다.노조는 지난 5월 28일 시작한 올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 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000만원) 지원 등을 요구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행동보다 협상을 통해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3-08-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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