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장마’ 7월 중순 남부지방 20년 만에 최악 폭염

‘반쪽 장마’ 7월 중순 남부지방 20년 만에 최악 폭염

입력 2013-07-22 00:00
수정 2013-07-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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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최고기온 31.9도…강수량은 평년보다 85% 감소

중부지방에는 장맛비가 쏟아지고 남부지방에는 불볕더위가 이어진 ‘반쪽 장마’를 겪은 이달 중순 남부지방은 20년 만에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중순(11∼20일) 남부지방의 평균 최고기온은 31.9도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기온(28.6도)을 3.3도 웃돌면서 1994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평균 최고기온은 매일 최고 기온의 평균치를 의미한다.

기상관측 이래 7월 중순 평균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35.3도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이다. 다음은 32.2도를 기록한 1973년, 31.9도를 기록한 올해가 뒤를 이었다.

평균기온도 27.3도로 1994년(29.0도), 1973년(27.6도)에 이어 관측 이래 3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남부지방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131회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부지방은 20회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불볕더위는 지난 8일 서울·경기도와 강원 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남부지방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래 계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남부지방 26개 지점의 평균 강수량은 15.5㎜로 평년(106.7㎜)보다 85% 가량 감소했다. 반면 중부지방 평균 강수량은 174.5㎜로 남부지방보다 11배 가량 많았다.

이처럼 이달 중순부터 남부지방에서 비는 적게 오고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이유는 장마전선이 북한 지방과 중부 지방 사이를 오르내리면서 중부지방에는 비를 뿌리고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부지방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덥고 습한 남서풍을 유입하고 있는데다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낮 기온이 30도를 크게 웃도는 불볕더위가 연일 나타났다.

기상청은 24일 밤부터 장마전선이 남하해 25∼28일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장마 기간이 예년에 비해 더 길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장마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머무는 오는 24일까지 남부지방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겠다”며 “24일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남하한 이후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되면서 장마전선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장마의 끝은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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