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소크라테스 될 것” 한남대 철학과 폐지 반발

“배고픈 소크라테스 될 것” 한남대 철학과 폐지 반발

입력 2013-06-27 00:00
수정 2013-06-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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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는 30년 전통을 이어오는 동안 사회 각 분야에 인재를 양성해 온 인문교육의 토대입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습니다.”

한남대 철학과 졸업·재학생으로 구성된 철학과 폐지 비상대책위는 27일 교내에서 집회를 열어 “학교의 철학과 폐지는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인 만큼 부당한 결정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대학 측이 폐과 과정에서 학생들을 철저히 소외시켰고, 대학의 최고 심의기구인 대학평의원회의 ‘학과 폐지 및 신설, 정원조정안’ 부결 결의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철학과 폐지는 진리보다는 실질 이익에 굴복한 것이고, 봉사의 마음보다 이익에 눈 먼 결정으로 건학 이념과도 어긋난다”며 “학과 폐지의 부당성을 알리는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 철학과 폐지 결정 철회 ▲ 학과 구조조정 과정 공개 ▲ 학과 구조조정 기준 수정 ▲ 총장과 철학과 폐지비대위 면담 등을 요구했다.

앞서 비대위 소속 학생 50여명은 공자, 맹자, 소크라테스, 정약용 등 주요 철학자가 눈물을 흘리는 사진과 함께 철학과 폐과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학내 곳곳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남대는 지난달 28일 교무위원회에서 독일어문학과와 철학과 폐지를 결정하고 철학과 대신 철학상담학과를 내년에 신설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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