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일본서 빌려 빌딩 구입…용처·변제 과정 추적’이재현 회장 차명재산 관리인’ 前일본법인장 소환 조사
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5일 CJ 일본법인장을 지낸 배모씨가 운영한 부동산 관리회사 ‘팬 재팬’이 현지 은행의 대출을 받아 빌딩을 매입한 사례를 한 건 더 확인해 매입 경위와 대출금의 사용처, 변제 과정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배씨는 2007년 1월 팬 재팬 명의로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40억원을 대출받아 아카사카 지역에 있는 시가 21억엔(약 234억원) 짜리 빌딩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CJ 일본법인이 소유한 CJ재팬 빌딩을 담보로 제공했다.
검찰이 새로 확인한 내용은 아카사카 빌딩 매입과 별도의 건이다.
추가 확인된 빌딩도 팬 재팬이 2007년 하반기에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00억원을 대출받아 구입했다. 이 대출도 CJ일본법인이 CJ재팬 빌딩을 담보로 연대 보증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팬 재팬은 두 차례에 걸쳐 총 440억원의 은행 대출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모두 CJ일본법인이 보증을 섰다.
팬 재팬의 최대 주주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페이퍼컴퍼니인 S인베스트먼트이며 이 투자회사의 최대 주주는 CJ그룹의 해외 사료사업 지주회사인 CJ글로벌홀딩스이다.
검찰은 두 차례의 의심스런 ‘거액 대출 및 빌딩 매입’ 과정에서 CJ그룹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오후 배씨를 소환해 팬 재팬이 은행 대출을 받아 일본 도쿄 아카사카 지역의 빌딩을 매입한 과정과 변제 자금의 출처 등을 캐물었다.
배씨는 2002∼2011년 일본법인장을 지낸 인사로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을 받는 아카사카 빌딩 매입에 깊숙이 관여했다. 배씨는 이 회장의 일본 내 차명재산을 관리한 ‘대리인’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CJ재팬과 배씨, 페이퍼컴퍼니 S인베스트먼트, CJ글로벌홀딩스 등이 서로 연결된 이 일본 빌딩의 실제 주인은 이 회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배씨를 상대로 팬 재팬의 주주 변경 과정, 이 회장의 관여 여부 등을 추궁했다.
일본에 머물던 배씨는 검찰의 1차 소환 통보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불응했다가 최근 검찰로부터 2차 소환 통보를 받고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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