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석 타고 수행원도 더 많아… 전임 안경환 위원장의 2배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해외 출장 비용이 전임 안경환 위원장 때보다 평균 2배 이상 더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 높은 등급의 항공권을 구입했고, 출장 수행 인원도 더 많았던 것이 비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 위원장이 ‘과소비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6/01/SSI_201306010234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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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위원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항상 1등석(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석(2등석)을 이용했던 안 전 위원장에 비해 더 많은 출장 비용이 들어간 이유 중 하나다. 장관급인 인권위원장이 해외 출장에서 1등석 항공권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또 현 위원장의 해외 출장 때 수행했던 인원은 평균 3.5명으로 안 전 위원장(2명) 때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 측은 “업무 전문성을 가진 담당자들이 필요한 업무를 하기 위해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 전 위원장은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부의장과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APF) 의장을 함께 맡아 국제기구에서의 역할이 컸음에도, 업무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을 동행했는데 현 위원장은 왜 더 많은 인원을 데리고 다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권위 관계자는 “안 전 위원장은 외국어에 능통하고 관련 업무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제비서 한 명만을 데리고 ICC 연례회의에 참석했다”면서 “하지만 현 위원장 출장에는 ICC 법률 자문이나 국장급 공무원 등이 동행해 업무를 돕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위는 2007년 이전의 인권위원장 해외 출장과 관련 “인권위가 출범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자료는 규정에 따라 폐기하는 등 여러 이유 때문에 현재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3-06-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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