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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상거래는 판매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사 값이 싸다는 장점은 있지만 소량(50㎏ 미만)으로 들여오기 때문에 검역을 받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차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에서 독성이 강한 비펜스린 등 13종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운남유지푸얼차 백년세월(중국산·11만 7400원), 유기농 진주 쟈스민차(중국산·18만 2000원) 등 유기농차도 2개 제품이 있다.
이런 가격 수준은 국산 최고급 유기농차(100g당 3만~4만원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유기농 진주 쟈스민차에서는 7종의 농약이 검출됐다. 건강을 위해 웃돈을 주고 산 유기농차가 농약범벅이었던 셈이다.
유기농이 아닌 일반 수입 차 중에서는 14개 제품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으나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원 관계자는 “허용치 이내지만 쌓이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농약성분 중 트라이아조포스 등 7종은 고독성이지만 국내에 잔류허용기준이 없어 기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의 농약 관리시스템은 사용금지 농약 중심이다. 사전에 사용을 금지한 농약이 검출될 때만 판매를 금지하는 방식이다.
일본·유럽연합(EU)·미국 등이 잔류기준이 없는 농약이 검출되면 일단 판매를 금지하는 것과 다르다.
하정철 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은 “오픈마켓에서 팔리는 수입 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면서 “자주 검출되는 농약성분에 대한 기준 재설정과 잔류농약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식품의약품안정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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