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약, 의사 200여명에 45억 리베이트

CJ제약, 의사 200여명에 45억 리베이트

입력 2013-01-23 00:00
수정 2013-01-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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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수천만원씩 불법 제공

CJ제일제당이 210여명의 의사들에게 45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신문 2012년 5월 3일자 10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CJ제일제당 측이 자사 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전국의 의료인 210여명에게 45억원의 리베이트를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이 회사 임직원 10여명과 관련 의료인들을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이와 관련, 강모 전 CJ 제일제당 제약사업 부문장이 지난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CJ제일제당 측은 2010년 5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국내 병·의원 의사, 공중보건의 등에게 많게는 1인당 수천만원씩의 리베이트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관련 의사들에게 약품 처방 대가로 자사의 법인카드를 건네 쓰게 하는 방식 등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리베이트 수수 규모 등에 따라 처벌 대상 의료인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CJ측과 의료인에 대한 처벌 수위나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처벌 대상을 정리해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초 충남의 한 보건소에 근무하던 의사 A씨가 CJ 측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 자신의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은 제약사 관계자로부터 수백명의 CJ측 직원과 의·약사들이 리베이트에 얽혀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CJ측 임직원들로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CJ 측이 건넨 리베이트 규모와 전달 방법 등을 밝히기 위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 수백명에 이르는 본부 영업직 직원들의 카드 발급 및 사용내역 등을 추적, 분석해 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0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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