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시조(市鳥) 비둘기 ‘유해동물’ 논란

광주시 시조(市鳥) 비둘기 ‘유해동물’ 논란

입력 2013-01-22 00:00
수정 2013-01-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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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시를 상징하는 조류인 비둘기를 유해동물이라고 밝히면서 시조(市鳥)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986년 9월부터 비둘기를 시조로 정하고 있다.

시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시를 대표하는 조류로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시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최근 들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해 배설물과 털 날림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저분하게 널려 있는 비둘기의 배설물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독성 강한 배설물은 가스관을 부식시켜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비둘기의 배설물과 깃털에서는 뇌수막염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크립토코커스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광주시를 상징하는 조류가 시민의 기피대상이 된 것이다.

시는 22일부터 비둘기가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 야생동물이라고 밝히고 먹이를 주지 말 것을 홍보하고 있다.

시는 비둘기가 집단 서식하는 공원과 어린이 놀이터 등 10곳에 이러한 내용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시민 정모(40)씨는 “비둘기 무리 때문에 아파트 베란다 문을 열지 못할 정도”라면서 “유해동물이 광주를 대표하는 조류라고 하니 난센스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에전에 시를 대표하는 조류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를 상징하는 꽃은 철쭉, 나무는 은행나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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