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노조 게시판서 제보받아…여직원에 ‘법복 시중’ 의혹도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위장전입, 재산증식, 세금탈루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법원노조를 비롯해 내부에서도 이 후보자의 부적절한 처신과 관련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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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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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을 상대로 이 후보자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면서 “제보가 모이면 보도자료를 낼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내부 게시판에는 이 후보자가 법원에 재직하던 시절 함께 근무한 직원들의 제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법원 직원은 “이 후보자는 재판에 들어가기 전과 재판이 끝나고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 여비서 앞에서 양팔을 벌렸다”면서 “부속실 직원들이 이 후보자의 법복을 입혀주거나 벗겨줘야 했다”고 전했다.
여직원에게 ‘법복 시중’을 들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평소 이 후보자의 권위주의적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후보자가 대전에서 근무하던 당시 주말마다 서울로 올라가면서 직원에게 승용차를 운전하게 해 톨게이트까지 간 뒤 직원을 내리게 해 걸어서 돌아가도록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법원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2005년 서울가정법원 근무 때 노동조합에 엄청난 탄압과 박해를 가했고 이후 3개월만에 수원지방법원으로 영전하고 헌법재판소에 당당히 입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현재까지의 의혹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법원 내부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6년 전 헌법재판관 청문회 당시 단 1건의 도덕적 시비나 재산관계, 병역관계 문제제기가 없었다”면서 “이제와서 본인과 가족들의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부분들까지 마구 취재ㆍ조사하면서 음해하는 내용을 퍼뜨리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현재까지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 부족한 것은 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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