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트위터 ‘폭소’…네티즌에 인기 만발

부산 경찰 트위터 ‘폭소’…네티즌에 인기 만발

입력 2012-12-29 00:00
수정 2012-12-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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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함 대신 재치로 무장한 경찰 트위터가 누리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0월부터 트위터(@polbusan)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BusanPolice)을 통해 딱딱한 형식으로 전달하던 사건·사고소식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트위터를 본 누리꾼들은 “친근한 이미지의 경찰이 멋지다”는 반응과 함께 글마다 수십 개의 댓글을 달고 200∼300번의 리트윗을 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페이스북 운영자는 매일 벌어지는 사건 사고 소식을 전한다. 지난 19일에는 새벽 시간을 노린 PC방 컴퓨터 절도사건을 전하면서 “새벽 2시. PC방 알바들에게는 눈꺼풀이 만유인력의 법칙에 응하는 시간입니다. 잔돈 계산도 힘들죠”라며 “사장님 알바분께 너무 뭐라 그러지 마세요”라는 애교 섞인 멘트를 덧붙인다.

빚 독촉을 하다 친구를 폭행한 사건을 소개하며 “돈을 빌려 줌으로써 도리어 친구를 잃기 쉽다 했습니다”, “술집에서 마주보던 사이가 이제는 경찰에서 마주보게 되었군요”라며 씁슬한 감정을 재치있게 전하기도 한다.

”당구는 멘털게임입니다”라며 시작한 트위터 글은 한자 한자가 유쾌하다. “경건한 마음으로 외투탈의, 호주머니도 비우는 편안한 복장은 물론 수술 집도에 들어가는 의사의 마음으로 흰 장갑을 착용하는 건 필수”라면서 “그 일심동체 순간을 노린 한 남성이 테이블에 놓인 휴대전화를 슬쩍했다가 검거되었습니다”라며 말해 네티즌의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 글을 본 아이디 LeeYB 네티즌은 “친근한 이미지의 경찰이라…부산 멋지네요”라는 글을 올렸고 다른 네티즌들도 “이런 센스있는 SNS가 있다니”, “우리 사회는 이런 유머가 필요해요”, “부산경찰 짱”이라는 댓글도 달았다.

트위터가 인기를 끌면서 운영자인 부산지방경찰청 홍보과 권효진(27) 경장에게 ‘호봉승진’ 포상이 주어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찰계의 음유시인”, “필력이 맛깔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부산경찰 트위터와 같이 차가운 이미지의 경찰이 아니라 친근하고 한발 다가설 수 있는 소통방식으로 시민에게 친근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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