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좋아” 한국말 하는 코끼리 비밀은?

“안녕” “좋아” 한국말 하는 코끼리 비밀은?

입력 2012-11-03 00:00
수정 201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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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코식이’ 국제학술지에 게재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경기 용인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의 수컷 인도코끼리 ‘코식이’를 학술적으로 연구한 논문이 저명한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렸다고 1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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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를 연구하기 위해 2010년 10월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독일 생물물리학자 다니엘 미첸(오른쪽)과 오스트리아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 앙겔라 스퇴거가 코식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를 연구하기 위해 2010년 10월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독일 생물물리학자 다니엘 미첸(오른쪽)과 오스트리아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 앙겔라 스퇴거가 코식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앙겔라 스퇴거 교수 연구팀은 논문에서 코식이의 말을 음성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안녕 ▲앉아 ▲안 돼 ▲누워 ▲좋아 등 5개 단어를 성공적으로 따라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식이가 코를 말아 입속에 넣어 성대에 바람을 불어넣고 입술로 바람 세기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말을 했으며, 이는 기존 학계에는 보고되지 않은 코끼리의 새로운 발성법이라고 평가했다.

코식이가 인간의 말을 모방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선 어린 시절 경험과 관련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1990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코식이는 1993년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2년간 같은 종인 암컷 인도코끼리와 지냈지만 이후에는 다른 코끼리와 접촉하지 않고 사육사와 시간을 보냈다. 결국 성장기에 다른 코끼리와의 접촉 없이 인간과 지내면서 사람들의 말을 터득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생각이다. 실제 코식이가 내는 소리의 주파수는 담당 사육사 목소리 주파수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11-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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