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양경숙 내일 기소…공천헌금사건 윤곽 드러날듯

檢, 양경숙 내일 기소…공천헌금사건 윤곽 드러날듯

입력 2012-09-13 00:00
수정 2012-09-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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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경선 관련 인터넷매체 편집위원 등 참고인 조사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공천희망자들로부터 32억원 이상을 받은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ㆍ구속)씨 등 관련자 4명을 14일 기소한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2차 구속시한이 만료되는 내일 이들을 기소하면서 그동안 경과나 향후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큰 윤곽은 나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씨에게 돈을 건넨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56ㆍ구속)씨, H세무법인 대표 이규섭(57ㆍ구속)씨, 부산지역 시행업체 F사대표 정일수(53ㆍ구속)씨에게 모두 정치자금법ㆍ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검찰은 양씨의 송금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유입됐을 것으로 의심할 만한 사용처를 포착, 관련자 2~3명을 피의자 또는 피혐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양씨가 돈을 받아 송금한 시점이 민주당 전당대회(1월), 4ㆍ11 총선 비례대표 공천(3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6월) 등과 겹쳐 있어 이 돈이 정치권에서 쓰였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팬클럽(‘아이러브이해찬’) 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신문 ‘프레스바이플’ 박모 편집위원과 민주당 당직자 이모씨 등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에서 양씨가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의 모바일 투표 과정에 일부 개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나 관련자들은 경선 지원에 대한 대가가 오간 것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편집위원은 검찰의 소환 조사 후 프레스바이플에 올린 기사에서 “일반적인 차원에서 선거인단 모집을 (양씨에게) 요청했지만 이해찬 대표가 아니라 내가 개인적으로 부탁한 것이며 불법적인 사실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당직자 이씨는 “(양씨가) 선거권자들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 대표를 도운 건 맞다”고 말했으나 이 대표 측의 경선 지원 요청이 있었는지는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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