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초등생 피살사건 현장검증…우발적 범행 결론

女초등생 피살사건 현장검증…우발적 범행 결론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13: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통영 여자 초등학생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26일 현장검증을 토대로 우발적인 범행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이미지 확대
26일 경남 통영시 인평동 한 야산에서 여자 초등학생 살해범 김모(10)씨가 구덩이 속으로 시신을 유기하던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경남 통영시 인평동 한 야산에서 여자 초등학생 살해범 김모(10)씨가 구덩이 속으로 시신을 유기하던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영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40분 동안 범인 김모(44)씨가 한모(10)양을 살해하고 암매장하는 전 과정을 현장검증했다.

경찰은 김씨가 한 양을 성추행하고 살해했다고 진술한 자신의 집 작은방에서 벌어진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과 CCTV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씨가 지난 16일 오전 8시24분에서 오전 8시38분까지 14분 동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김씨가 방에서 한 양을 성추행하고 살해하기까지는 10여분 정도가 걸렸다.

김씨는 자신의 진술대로 한 양을 성추행 하기 위해 검은 절연 테이프를 이용해 등 뒤로 묶은 손을 풀고 옷을 벗겼다. 성추행도 했다.

한 양이 반항하자 집에 있던 노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김씨가 한 양을 사건 당일 처음 봤다는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시작됐다.

이어 김씨가 한 양이 트럭에 탔다고 주장한 마을 재실(齋室) 인근 공터, 한 양에게서 휴대폰을 빼앗은 뒤 버린 하수구, 한 양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집 작은 방, 시신 유기를 위해 삽을 챙긴 창고, 시신을 유기한 인평동 한 야산 순서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현장검증에서 김씨는 ‘차 안에서 손을 묶지 않았다’는 당초 진술과 달리 차 안에서 한 양의 손을 묶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한 양을 조수석 앞 공간에 웅크리게 하고 박스로 덮은 뒤에 빼앗은 휴대전화를 인근 하수구에 버렸다.

현장검증이 실시된 네 곳은 시신 매장 장소를 제외하면 모두 반경 100m 내외의 범위에 있다.

인평동 야산은 한 양의 집에서 10여㎞ 떨어져 있다.

경찰은 이번 현장검증에서 김씨가 범행 당시 운전한 1t 트럭을 사용했다.

숨진 한 양은 작은 인형으로 대신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노끈, 종이박스, 커터칼, 삽이 평소 자신의 차량과 집에 늘 있던 점 등으로 미뤄 갑자기 성욕을 느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통영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김씨의 진술 내용과 현장의 상황이 일치했고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볼 만한 정황이 없었다”며 “우발적인 범행인 것으로 판단되며 추가로 수사할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27일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