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100여대 훔친 ‘청소년 조폭’ 16명 검거

휴대전화 100여대 훔친 ‘청소년 조폭’ 16명 검거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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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사우나서 절도 행각…장물업자 유인해 강도짓

서울과 경기 일원에서 휴대전화를 훔치고 강도짓을 한 청소년 폭력조직 소속 10대 미성년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훔치고 이 중 일부를 팔겠다고 속여 장물업자를 유인,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4명을 구속하고 1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9일 새벽 서울 중랑구 거리에서 장물업자 이모(47)씨를 만나 이씨를 마구 때리고 금품 250만원 상당을 빼앗는 등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14차례에 강도 행각을 벌여 500여만원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서울, 경기 남양주의 휴대전화 매장이나 사우나 등에서 훔친 휴대전화는 100여대(6천7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조사결과 대부분 가출 청소년인 이들은 ‘돈을 빼앗으려면 여러 명이 뭉쳐 다녀야 한다’는 생각으로 합숙을 하며 자칭 ‘영계파’라는 조직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몸에 문신을 새기고 나이에 따라 서열을 정해 선배의 말에 복종하도록 하는 등 성인 폭력조직 흉내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범행은 휴대전화를 훔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장물업자들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장물업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함께 이동하기 위해 훔친 면허증으로 차량 여러 대를 빌려 장물업자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한 뒤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물업자들은 이들에게 강도를 당하고도 대부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방으로 도주를 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휴대전화를 사들인 장물업자 오모(26)씨도 입건했으며, 범행 수법으로 미뤄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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